반응 중심 학습 모형 (6번째)

드디어 문학 수업의 꽃,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이다.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은, 최근 문학 수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형이자, 인기 있는 모형이다. 

이전 문학 수업에서는 전혀 주목의 대상이 아니었던 부분을 수업의 중심으로 가져왔는데, 이것이 매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응 중심 학습 모형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그 콘텐츠는 과연 무엇일까?

바로 학습자의 ‘반응’이다. 꽤 싱거운 대답일 수 있다. 이미 예측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냥 반응이 아니다. 모든 반응이 허용되는 것도 아니다. 

반응 중심 학습 모형에서 ‘반응’이란, 작품과 ‘관련된’ 반응을 말한다.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이 기존의 방법 즉, 텍스트의 절대적인 의미에만 초점을 두던 작품 중심적인 학습에서 벗어난것은 사실이다. 

수용자의 다양한 반응에 의한 상대적인 해석을 염두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학습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 자체가 퇴색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작품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작품을 충분히 이해했을 때 나오는 반응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이해가 되었다면, 학술적이고 정돈된 용어로 반응 중심 학습 모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반응 중심학습 모형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은 독자 반응 비평 이론과 수용 이론에 근거한 모형이다. 

문학 작품에 대한 독자의 반응이 근간이 되는 모형이며, 그를 바탕으로 학습을 이끌어가는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는 독자들에게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서로 다른 지식, 경험, 그에 따른 해석을 수용, 이해하는 공간 말이다. 

또한 그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할 수도 있다. 그로 인해 독자들은 개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더욱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은

학습자 개개인의 반응을 존중하되, 자신의 반응을 검증할 기회 또한 함께 제공하는 모형이다. 

자신의 첫 반응, 개인적인 반응이 얼마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생성되느냐, 그 이후 타인과의 협의 기회가 얼마나 충분히 제공되느냐가 이 모형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모형과 마찬가지로, 반응 중심 학습 모형에도 단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전에 언급했던 몇몇 모형과 마찬가지로, 이 모형의 단계도 굉장히 간단하다. 

즉, 교사의 준비가 굉장히 강조되는 모형이라는 소리다. 

그리고 특정 모형에서는 주요 활동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단계의 의미를 풀어쓴 것이 활동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주요 활동에 서술된 것들이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단계별 주요 활동들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표1>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의 주요 활동 

단계	주요 활동
반응의형성	배경지식이나 개인 경험의 활성화                                                                                                    자신의 경험및 배경지식과 관련된 내용 이야기 해보기                                   작품의 개관 탐색 및 작품 읽기
반응의명료화	작품에 대한 개인적 반응 표현하기 (첫 번째 반응 표현)
반응의심화	다른 사람들과 토의, 토론하며 각자의 의견 서로 교환하기       개인적 반응 심화하기 (정돈된 반응 표현)
반응의일반화	일반화 가능성 탐색 - 자신의 의견이 일반화될 수 있는지 검증 일반화 - 유사한 작품이나 이야기 찾아보고 일반화 적용하기

 

반응 중심 학습 모형에서는 개인의 첫 번째 반응과 정돈된 마지막 반응에 차이가 있다면, 

그리고 그 근거가 충분하다면 학습이 잘 되었다고 본다. 

개개인의 배경지식에서 끌어낸 반응도 마땅히 수용돼야 할 반응이지만, 

어쩌면 학습자가 고정관념을 통해 뱉어낸 반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자신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반응을 끌어냈다면, 

그것만큼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의 의미를 잘 살린 순간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은, 학습자에게 자신의 의견이나 해석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근거만 충분하다면 모든 반응이 다 수용되기도 하고, 학습자의 의견에 명시적으로 동의하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기때문이다. 

 

따라서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은 잘만 사용한다면, 학습자가 두 가지 모순된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환상적인 모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경험,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바뀌는 경험 말이다. 

이 두 가지 경험을 통해 학습자의 가치관은 더욱 넓어지고 풍부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을 잘 사용했을 때의 이야기다. 

반응 중심 학습 모형도 여타 다른 모형과 마찬가지로, 대충 사용한다면 대충 구색만 맞춘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을 사용할 때의 유의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반응 중심 학습 모형 활용 시 유의점

1. 반응 중심 학습 모형에서는 문학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할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즉 시간은 충분하게 제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작품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없이 수업이 진행되는 경우, 

학습자는 그저 자신의 배경지식에 의존한 단편적인 반응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오로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반응을 구성할 뿐, 작품의 내용에 근거한 관련 있는 반응은 못 하는 경우가많다. 

 

2. 반응 중심 학습 모형을 이용할 시

교사는 비판적으로 학생의 반응을 수용하고, 반응과 감정을 탐색할만한 학구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작품에 대한 반응을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성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강연이나 영화 시사회 같은 분위기를 생각하면 쉽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다 콘텐츠를 보았지만, 정작 질문하거나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끄럽거나 창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은 더욱 부끄러움을 많이 탈 수 있다. 

따라서 최대한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작품에 관한 감정과 아이디어를 진솔하게 표출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반응 중심 학습 모형에서는 동료들과의 토론을 강조한다. 

그리고 자기중심적으로만 해석하고 감상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다. 

따라서 문학 작품을 다룰 때는 사건이나 인물, 배경이나 주제 등에 대해 충분히 해석하고, 발문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반응이 나오도록 학습자에게 많이 발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