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 영어 교수법에 대해서 지금까지 알아보고 있는데, 잘 따라오고 계시는가요?
지금까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고 정말 고전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교수법에 대해서만 배웠습니다.
오늘은 조금 다르게, 현대로 넘어와 볼까 합니다.
이전까지 진행되었던 고전 교수법은 학생들의 수준, 특히 어린 학습자들의 수준과 동기, 흥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미성년자, 즉, 초등학생들의 학습 특성 및 동기 부여 정도를 고려하는 것이
학습 능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정설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에 발 맞추어 교수법들도 학습자들의 특성과 결부하여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의 특성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딱 초등학생 하면 떠오르는 그 이미지를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뛰어다니는 초등학생과 얌전히 앉아있는 초등학생, 어느 초등학생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떠오르시나요?
당연히, 뛰어다니는 초등학생이겠죠? 바로 그겁니다. 학생들의 움직임이 많은 그 특성과 결부하여 만들어낸 교수법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오늘 배울 전신 반응 교수법, TPR 교수법입니다. 이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PR이란, Total Physical Response의 줄임말입니다.
사실 교수법의 이름 자체가 교수법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저 단어만 들어도, 대략 이 교수법이 무엇을 강조하는지 잘 알 수 있죠.
그래도 굳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이 교수법의 이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Physical입니다. Response가 그다음이고요.
육체적 즉, 신체, 몸을 사용한 행동이 이 교수법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굳이 더 깊게 들어가자면 그냥 행동이 아니라, 행동-반응이 중요합니다.
그냥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Response, 즉 반응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응적인 행동, 이것이 바로 이 전신 반응 교수법의 핵심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영어를 배워야 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영어를 왜 배울까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영어를 잘 하고 싶어 할까요? 영어를 잘 해서 하고 싶은 게 무엇일까요?
현대 학자들은 그것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영어 문법 지식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영어를 배우시나요?
영어 발음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여러분의 평생 꿈이어서 영어를 배우시나요?
아닙니다.
보통 우리는, 영어를 도구로써 잘 사용하기 위해서 배웁니다.
영어권에서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가 좋아하는 배우의 말을 그대로 잘 해석하기 위해서 배웁니다.
또한, 영어권 국가에 여행을 가서, 어디서 기차를 타야 하는지 잘 알아듣기 위해서 영어를 배웁니다.
슈퍼마켓에 가서, 이거 어제 산 건데, 불량이에요, 환불해 주시라고 말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웁니다.
서점에 가서 제가 찾는 이 책은 어디 있나요? 라는 질문을 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웁니다.
더 나아가서 친목 모임에 나가서, 너는 어디에서 주로 놀아? 라는 가벼운 질문과 대답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웁니다.
즉, 우리는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는 것입니다.
문법과 발음은, 의사소통을 잘하기 위한 플러스 요인에 불과한 것이죠.
그래서 현대 영어 교수법들은 대부분 이처럼 의사소통을 핵심으로 두고 교수법을 진행합니다.
의사소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듣기와 말하기이죠. (쓰기와 읽기도 있으나, 그것은 실생활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포스팅할 전신 반응 교수법은, 듣기에 초점을 맞춘, 그리고 초등학생들의 수준에 맞춘 교수법입니다.
학생들이 듣기가 가능하게 만드는 교수법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업이 이루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명령문 하나를 준비합니다.
두 번째, 학생들이 행동으로 명령에 대한 대답을 행동으로 표현하게 합니다.
세 번째, 반복합니다.
간단합니다. 이것을 반복하는 것이 전신 반응 교수법입니다.
명령문이라고 해서 강압적인 것이 아닙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시문입니다.
지시하는 것이죠.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지시문을 하나 준비합니다.
예를 들어서, push the button, pull the door, turn around, go straight, 이런 것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저 버튼을 누르세요, 문을 당기세요, 한 바퀴 돌아보세요, 직선으로 가보세요, 이런 것들이죠.
이런 말을 했을 때 두 번째, 학생들은 대답을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해야 합니다.
Pull the door, 이라고 했을 때, OK, i’ll do it, 이런 식의 말로써의 대답이 아니라,
진짜 문을 당겨야 하는 것이죠.
이것을 듣고, 문을 민다든가, 창문을 연다든가 하면, 그것을 교사는 교정해 줄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보통은 그럴 일은 많지 않습니다. 일대일로 수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죠.
이 말을 잘 알아듣는 학생이 문을 여는 행동을 하면, 다른 학생들도 그것을 보고 잘 따라 합니다.
초등학생들은 또래 집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방법은 외국어에 대한 불안이 낮은 상황에서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틀릴 일이 거의 없죠. 정확히 뜻을 몰라도, 친구들을 보고 눈치껏 따라 하면, 대부분 정답을 맞힐 수 있고, 긍정적 보상을 얻기 때문이죠.
외국어, 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을 끌어내는 데에 최적화 된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단, 초등학교 교실에서처럼, 단체 수업에서 적용되는 장점입니다)
그리고 또한, 학생들이 앞서 말했듯, 몸을 잘 움직이는 특성에 기반해 활동하기 때문에, 재미를 찾기 아주 쉽습니다.
흥미를 유발하기에 딱 좋은 교수법이죠. 앉아서 문법을 외우는 것보다는 100배 더 재미있는 활동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정말로 학생들이 이해를 정확히 했는지,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을 여세요. 라고 했을 때 그냥 오케이, 라고 하는 건, 그냥 때려 맞춘 것인지, 정답을 알고 있는지 알기 어렵지만,
문을 열어버리면, 아, 정말로 이해를 했구나, 라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죠.
창문을 열어버리면, 아, open은 이해했지만, door는 이해하지 못했구나, 라는 구체적인 피드백 정보도 알 수 있고요.
그리고 학생들의 아웃풋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및 교정이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끌어내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써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성인 학습자에게도 이런 방법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아 보이지만, 이런 방법에도 단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것은 비단 이 교수법에만 국한되는 단점은 아닙니다. 의사소통에 기반한 현대 교수법에서 자주 드러납니다.
바로 쓰기, 읽기 등의 언어의 모든 기능을 발달시킬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철저히 일상 속 ‘의사소통’에 기반하기 때문에, 쓰기와 읽기라는 글자와 관련된 의사소통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면, 생활 속에서 말을 잘 알아듣고, 행동은 할 수 있겠지만,
막상 글자로 영작을 하라거나, 영어 문장을 읽어보라고 하면, 전혀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지요.
마치, 일본 영화나 일본 드라마를 통해 일본어를 배운 사람들이, 듣기와 말하기는 잘 하지만,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쓰거나 읽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말이죠.
(일본어 읽기와 쓰기는 한자 학습이 동반되기 때문에, 듣기, 말하기와는 거의 연관이 없습니다. 따로 학습이 들어가야 합니다)
또한 두 번째 단점으로는 추상적인 개념을 가르치기는 정말 힘들다는 겁니다.
이것은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DM 교수법에서도 드러났던 단점이지요.
물이 증발하면 무엇이 될까요? 라는 질문에 수증기요. 라고 영어로 대답하는 것은 쉽지만,
이것을 과연 어떻게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조금만 추상적이고 어려운 단어와 개념으로만 옮겨가도, TPR에서는 이것을 가르칠 길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은 TPR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TPR은 명령-지시문에 대해서 ‘행동’으로 답하게 하는,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교수법이다.
장점은 첫 번째, 듣기 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두 번째, 학생들의 학습 동기 및 흥미 유발에 최적화되어 있다.
단점으로는 첫 번째, 읽기와 쓰기 능력 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두 번째, 추상적인 개념 학습은 어렵다.
이렇게 현대 교수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이 방법의 단점을 보완한 교수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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