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지막 두 개의 포스팅만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 영어 교육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최신 영어 교육법의 근본인, 의사소통 교수법입니다.
결국,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것은 소통하기 위해서,
나의 의사를 다른 언어를 가진 사람들한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깨달은 많은 학자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의사소통에 초점을 맞춘, 정말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 학습을 위한 교수법을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의사소통에 기반한 교수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첫 번째로 만들어진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에 대해서 배워볼 것입니다.
이름에서도 바로 드러나죠? 정말로 ‘의사소통’ 하나에만 핵심을 두고 만들어진 체계적인 교수법입니다.
이 교수법은 다른 교수법들과 달리,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교수법은 원리에 해당하고, 그에 기반하여 교수자가 다양한 구체적인 교수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 교수법은 단계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아주 구체적으로 교수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 영어로는 CLT 교수법이라고 합니다.
풀어서 말하면 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입니다. 교수법의 이름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Communication, 의사소통입니다. 의사소통 하나만 파고든 교수법이라는 뜻이죠.
이 교수법은 언어 교육의 본질이자 핵심을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Communicative Competence)
그리고 그것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의사소통 능력, 하는데, 과연, 도대체, 의사소통 능력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무엇을 잘해야 의사소통을 잘하는 것일까요? 발음이 좋으면 의사소통을 잘하는 것일까요? 잘 들으면 잘하는 것일까요?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저번 시간에 포스팅 되었던 총체적 교수법에서는 그 해답을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모든 분야를 잘 하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전에 발명된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에서는, 무엇을 의사소통 능력이라고 보았을까요?
총 네 가지를 잘해야 의사소통을 잘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문법적 능력, 두 번째 담화 능력, 세 번째 사회 맥락 파악 능력, 네 번째 언어 전략 능력, 입니다.
이 네 가지를 가르치는 것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는 길이고, 그것이 바로 이 교수법의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포스팅은 이 네 가지 능력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첫 번째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문법적 능력입니다.
영어로는 Grammatical Competence라고 합니다.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은, 의사소통을 강조하면서도, 기존의 대화와 소통을 강조했던 교수법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언어의 규칙이나 질서와 같은 부분을 전혀 교정하지 않는다는 단점이었죠.
그래서 의외로, 정말로 답지 않게 이 교수법에서 문법적 능력을 의사소통 능력에 끼워 넣습니다.
아무리 발음을 잘 한다고 한들, 우리가 “먹어서 밥 김치 잘라내고 같이한다”라는 문장을 보고는,
"김치를 잘라 밥과 같이 먹었다"라는 뜻을 추론해 내기 어려운 것처럼,
정말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문법 체계는 갖추고 있어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교수법에서는 설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초적인’이라는 말입니다.
학사 학위 수준의, 수능 영어 수준의 어려운 문법 체계가 아닙니다.
지극히 초등학생 수준의, 영어권 초등학생 수준의 문법 지식, 문장 배열 구조를 이야기하는 것이죠.
말이 어느 정도 해석이 될 정도의 대략적인 문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말은 되야 한다는 말이죠.
그러면 두 번째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담화 능력입니다.
여기서 담화라는 것은 쉽게 말해 문단, 우리나라의 비문학 글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영어로는 Discourse Competence라고 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푼다면 담화적 자신감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기초적인, 이해는 가능한 한 문장, 한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면,
그다음에는 이 문장들을 연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자연스럽게요. 당연합니다.
우리는 한 문장만 가지고 대화하지 않습니다. 여러 문장을 합쳐서 발화하고는 하죠.
그런데 그 문장들끼리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면, 우리가 그 사람의 말을 이해나 할 수 있을까요?
혹시 인터넷에 떠도는 ‘조현병 환자의 일기‘글 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는 그 사람의 일기를 보고, 그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문장마다의 연결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도대체가 주제에 대한 일관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장을 이해할 수 없고, 그래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이지요.
약물 치료를 통해 조현병 증상이 나아진 환자들의 일기를 보면,
그제야 주제의 일관성과 문장끼리의 연결성이 갖추어 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의사소통에 있어서 문장끼리의 연결성과 일관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합쳐 담화적 자신감, 담화 능력 이라고 부르는 것이고요. 이 교수법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더 정확히는 결합성(cohesion)과 일관성(coherence)이라고 합니다.
담화 능력에는 이 두 가지가 있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사회 맥락 파악 능력입니다. 사회 언어학적 능력이라고도 합니다. (Sociolinguistic Competence)
이것은 말 그대로가 나라의 문화도 의사소통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라는 뜻입니다. 어려울 것 없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이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존댓말이라는 사회적 문화 규칙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어를 배우러 온 외국인은 존댓말이라는 문화를 적용해서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반말을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시도했다가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미국에서는 존댓말은 없지만, 여러 나라의 문화가 섞여 있는 탓에, 여러 가지 속어 즉, 은어가 존재합니다.
어떤 상대방에게는 그런 속어를 긍정적인 의미로, 자유자재로 섞어 대화해도 되지만,
어떤 곳에서는 그것을 사용했다가는, 완전히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어, 정말로 사회적인 물의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한국도 그런 것이 있긴 합니다만, 보통 우리는 공적인 자리에서 쓰면 안 되는 말은 사적인 자리에서도 잘 쓰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명할 능력은 언어 전략 능력입니다. 이것 역시 간단합니다.
우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서 모든 말을 다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모든 말을 정확히 사용할 수도 없고요. 실수라는 게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원어민들도 그런데, 외국인들은 오죽 할까요.
하지만 완벽하지 못하다고 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그것은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사소통 능력은, 자신이 완벽한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든지 의사소통을 이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한 것이죠.
내가 언어 구사 능력이 떨어질 때, 그것을 대체할 어떤 전략을 세울 수 있는가, 그리고 전략 자체를 세우고 활용할 수 있는가,
그것을 판단하는 능력이 언어 전략 능력, 영어로는 Strategic Competence라고 합니다.
바디 랭귀지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말이 안 되면 손짓발짓, 문장 완성이 안 되면 단어라도 내뱉어서 어떻게든 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
어떻게든 해내겠다는 그 의지, 그것이 바로 필요한 것이죠.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은 다른 의사소통 방식과는 다르게 영어 교수자와 학습자의 유창성과 정확성을 모두 중시합니다.
물 흐르듯이 대화가 진행되면서도, 의사소통에 방해될 정도의 오류는 즉각적으로 수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또한, 이때 학습 참여자의 자주성이 강하게 요구됩니다. 의사소통이라는 것은 한 방향이 아니고, 쌍방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대 교수법 그 어느 곳에서도 강조하는 문맥도 강조합니다. 탈맥락에서 벗어나라는 의미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좋은 교수 방법에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바로, 이렇게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지요.
DM 교수법과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도대체 누가 이걸 이렇게 잘할 수 있으며, 그런 사람이 많냐는 말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시행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시행된다면,
언어의 많은 영역을 충분히 다루면서,
학생들이 심지어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만드는 훌륭한 방법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것으로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에 대한 포스팅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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